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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지도자

(1) 스승의 역할과 중요성
 선수행에서 스승의 역학은 한 수행자의 생명을 좌우할 만큼 중요하다. 스승은 제자의 일거수 일투족을 주시하며 제자를 바르게 이끌다가 근기가 익었을때 깨달은 바를 시험하고 안목을 키우는 법거량을 하여 깨닫게 하는 역할을 한다. 발심이 약해지려 하면 문답을 통해 다시 발심을 불러일으킨다. 제자가 공부를 제대로 하고, 발심을 지속시켜 정법을 갈 수 있도록 점검하고 마지막 인가까지 해주는 중요하고 결정적인 역할은 한다. 역대 선사들은 스승께서 준 화두를 참구하다가 몸과 마음이 의심으로 한 덩어리가 될 때에 어떤 계기를 만나 깨닫게 하는데, 스승은 수행자로 하여금 간절한 의심을 일으킨다.
 선지식의 조건은 다음과 같다. 계율에 의지하여 자기 마음을 충분히 조복시킨 자. 선정으로 산란한 마음을 다스리고 승화시킨 자, 지혜로써 아상을 없앤 수행자여야 하며, 신통한 세계를 이야기 하는 자와 몸에 의지하는 수행하는 자, 무에 빠져있거나 난행고행하는 스승은 주의해야 한다.

(2) 선지식과의 만남
 좋은 스승을 善知識이라 하며, 선지식은 강을 건네주는 뱃사공과 같고 낯선 길을 끌어주는 길잡이와 같다. 수행하다 순경계와 역경계를 맞게 될때 눈 밝은 선지식이 필요하다. 정견을 갖춘 이라면 좋은 스승이 누구인지 스스로 판단할 수 있으며, 좋은 스승을 만나면 믿고 의지해야 한다. 스승에 대한 믿음이 클수록 수행자가 얻는 수행상의 이익도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행자가 자신이 따르는 스승이 좋은 선지식이 아니라는 확신이 서면 그 스승을 떠나 부처님 법에 따라 다시 스승을 찾아 나서야 한다.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좋은 선지식을 만나지 못하면 혼자서라도 구도심을 불태워가면서 좋은 스승을 만나기를 간절히 원력을 세워야 한다. 옛 선사께서 한결같이 이르시길, 누가 선지식이고 누가 도인인지 알수 없어 선지식을 만나고 싶다는 원을 간절히 세웠더니 결정적인 순간에 선지식을 만날 수 있었다는 고백을 한결같이 하고 있다. 또한 가슴에 부처님 말씀을 항상 새기면서 부처님처럼 걸어가고자 하면, 비록 좋은 스승을 만나지 못해도 수행자로써 길을 잘 걸어갈 수 있다. 좋은 스승을 발견하기 힘들때는 차선책으로 앞세대의 스승에 의지하여 어록과 육성 법문을 자주 들어 발심과 분심을 촉발시킬 수 있다.

(3) 마음자세
 선지식을 찾아가는 수행자가 갖추어야할 중요한 덕목은 신심과 발심 그리고 깨달음을 위해 몸과 마음을 놓아버리는 위법망구(爲法忘軀)의 정신이다. 수행자는 구도를 향한 간절한 염원으로 목숨을 내놓는 각오로 선지식을 찾아야 한다. 이때 몇가지 원칙을 참조한다. 첫째, 법맥(法脈)이 분명히 전해져 선대 선지식이 인가한 분을 따른다. 둘째, 제방(諸方)의 구참(久參)수행자들에게 조언을 구한다. 셋째, 모시고자 하는 선지식의 삶과 수행의 일치여부를 살핀다. 다만 능엄경에서 첫째, 자신을 부처님과 동일시 하는자. 둘째, 외도 수행으로 신통력을 보이는 자를 절대 의지해서 안되는 스승으로 말하고 있다.
 수행자에게 스승은 제자의 온 생명을 이끌어가는 분으로 제자가 목숨바쳐 받들어야할 귀의 대상이며, 진정으로 우리의 아상을 비울수 있는 대상이다. 간혹 스승의 결점만 보고 여기에 실망하거나 비난한다면 잘못된 것이다. 달이 밝으면 밤하늘 별이 보이지 않듯 믿음이 깊으면 스승의 결점은 절로 사라진다. 스스로를 되돌아보며 거듭 공평무사하게 비추며 끝없이 下心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스승을 절대적으로 신뢰하는 것으로 공부의 반을 이룬것과 같다. 이 공부는 믿는 만큼 진전이 있기 때문이다. 묵묵히 솥을 아홉 번 고쳐 걸었던 구정선사와 같은 참 믿음이 필요하다.
 수행자가 스승에게 법을 구하는 질문할 때에는 격식에 맞추고, 때를 맞추며, 진정한 자기 견해를 일러야한다. 조실스님과 방장스님이 없을때는 초보자의 경우 구참스님의 지도를 받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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